1. 선과 악의 경계를 묻다
"위키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세계를 뒤집으며 시작됩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서쪽 마녀’로 알려진 엘파바가 있습니다. 원작에서 단순히 악역으로만 그려졌던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는 선과 악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엘파바는 녹색 피부와 강력한 마법 능력으로 인해 끊임없이 오해와 차별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는 자신의 가치와 믿음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영화는 강조합니다. 그녀는 단순히 "악의 상징"이 아니라, 정의를 위해 세상에 맞서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반면, 반짝이는 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글린다는 처음에는 "선의 상징"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 역시 개인적인 야망과 자기중심적인 면모를 드러냅니다. 영화는 이 두 캐릭터를 통해 우리가 흔히 믿는 "선과 악의 이분법"을 해체하며, 인간의 본성은 단순히 흑백으로 나눌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2. 편견이 만들어낸 비극
영화 "위키드"는 편견이 얼마나 쉽게 사람을 고립시키고, 심지어 "악마화"할 수 있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엘파바는 그녀의 녹색 피부색 하나만으로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혐오의 대상이 됩니다. 그녀의 행동과 의도를 이해하기보다,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결국 엘파바를 세상에서 고립시키는 비극으로 이어집니다.
영화는 현대 사회의 편견 문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피부색, 외모,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점이 얼마나 쉽게 오해와 차별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엘파바는 자신의 강한 의지로 이러한 편견에 맞서 싸우지만, 끝내 세상의 시선과 편견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합니다.
3. 우정의 힘과 관계의 변화
"위키드"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엘파바와 글린다의 관계입니다.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을 겪던 두 사람은 점차 서로를 인정하고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글린다는 엘파바의 독특함과 강한 신념을 이해하게 되고, 엘파바는 글린다의 인간적인 면모와 내면의 갈등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두 사람이 단순히 친구가 되는 것을 넘어, 서로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관계로 발전합니다.
특히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노래 "For Good"은 이들의 우정과 서로의 인생에 남긴 흔적을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가사의 "나는 당신 때문에 내가 달라졌어요"라는 구절은 이들의 관계가 얼마나 깊은 영향을 주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결론
"위키드"는 단순한 뮤지컬 영화가 아닙니다. 선과 악의 경계를 묻고, 편견이 만들어내는 비극을 보여주며, 우정의 힘을 강조하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음악과 비주얼 뒤에 깊은 철학적 질문과 감동적인 메시지를 숨기고 있습니다.
"위키드"는 관객들에게 자신이 가진 편견을 돌아보고, 진정한 선과 악의 의미를 고민하게 만들며, 이해와 우정이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 이는 단순히 판타지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사회와 개인의 삶에도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